[연극 생중계] 우드즈만 : 양철나무꾼의 과거 (feat. 오즈의 마법사 위키드)
코로나 시절 공연 관람=한국은 브로드웨이처럼 공연이 전면 중단된 상태는 아니어서 나도 공연을 보긴 하지만 예전처럼 매일 보는 수준을 벗어난 지 오래다. 재관 작품은 거의 그만두고 초연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고른다. 펜질만 자질구레하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니 좋겠지.
지난 번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온라인으로 보고 리뷰를 했는데, 그 후 같은 사이트에서 다른 작품을 하나 더 보게 되었다. 조만간 여기서 다른 작품의 리뷰를 의뢰받아서 하게 될 것 같은데 아무튼 그때는 그때 얘기합시다 일단 요즘 포도 실황 영상을 보고 있는 사이트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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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외전?이 작품이 마음에 든 것은 최근 재상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의 외전이라는 소개 때문이었다. 다 보구 난 지금 얘기하면 그게 아니라... <오즈의 마법사>의 외전이라는게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해. 좀 더 정확하게는 프리퀄? 사실 뮤지컬 위키드에는 양철나무꾼이 어떻게 등장하는지에 대한 서사가 이미 나와 있다.('보크'가 변한 것이 나무꾼이다!!!!)그러니 '위키드' 외전을 기대해서 보아서는 안된다. 일단 '위키드' 자체가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 이 역시 정식 프리퀄 작품이라기보다는 원작을 약간 빗나가게 한 작품이어서 이 관계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이라고 해야 되나? 뭐, 그러면 어때. 재밌으면 되는 거지. - 라고 생각하면은 - 이런 건 생각할 필요도 없고.
어쨌든 같이 본 친구들이 이건 <위키드>외전이 아니라며 다들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이 작품 꽤 훌륭한 작품이다. 되려 그런 정보가 눈을 흐리게 한 것이다. 어느 순간 진짜 빨려들어가서 봤어 그리고 이걸 실제로 보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 넌버벌에 가까운 대사는 거의 없다. 현장에 가서 직접 봐도 극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순간순간 워 호스가 떠올랐고, 보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아아. <워호스>가 망하는 코로나. ㅠㅠ작년에 내한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더 기다렸지만 모두 망해버렸다. ( ´ ; ω ; ` )
각설하고
동화 같은 무대와 배경목걸이의 출생부터 차근차근 일생이 설명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반짝반짝 구두를 신은 마녀가 등장한다. 이 마녀는 도로시의 집 밑에 깔려 죽은 동쪽 마녀일 것이다. (참고로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는 서쪽 마녀다.) (서양속담, 사랑속담)마녀는 인형 대용이 되었다 더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인간이 아닌 대상이라는 것이 실감된다고나 할까.
마녀는 이렇게 인형으로 만들어 두 명이 조작한다.이 나무꾼 소년은 부모가 돌아가셔서 시골 구석에서 혼자 살고 있다. 어머니로부터 따뜻한 심장을 받고 아버지로부터는 꾸짖는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그가 사랑하게 될 소녀인데, 이 소녀가 바로 이 동쪽 마녀 소속(?)이었다는 것. 마녀의 딸 같지 않고 일종의 제자? 같은 느낌이다. 일단 이 소녀 자체가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한다. 초반에 마녀에게 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사가 많지 않아서 내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나무꾼 소년이 이 소녀와 우연히 숲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고 그녀에게 집도 지어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마녀의 저주로 팔다리와 몸을 모두 잃고 결국 양철인간이 된다. 이렇게 보면 '왜 이렇게 동화 같은 얘기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손발을 하나씩 잃는 과정이 너무 슬퍼 먼저 전술되는 그 나무꾼 청년의 삶도 너무 외롭고 쓸쓸해 보여서 뭔가 너무 슬펐어.우울하고 아름다운 작품이었다고나 할까.
훌륭한 장치, 양철로 몸이 하나 하나 바뀔 때마다 아주 재치 있는 장치가 등장하는데 발상이 많이 달라졌다. 결국 머리 등이 떠나 원래 배우는 인형을 조작하는 역할로 전환하고 양철인형이 나무꾼을 대신하게 되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양철로 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70분 정도의 짧은 작품이어서 부담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무꾼이 왜 심장을 잃은 양철인간이 됐는지에 대한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 한국에서는 상연되기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기회에 보게 되어서 좋았어!
- 어쨌든 이 나무꾼을 양철인간으로 바꿔주는 기술자들의 무리가 등장하는데 - 그들이 만약 현실에 존재한다면, 그들이 여기서 가장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